인생은 60부터, 그리고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50대, 60대라고 해도 젊은 ‘중년’이라고 하는 흐름 때문이다.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해서 배움이 끝난다면 우리 인생은 어쩌면 너무나 허전할지도 모르겠다. 삶은 늘 배움의 연속이고 어떠한 강좌를 통해서가 아니라도 주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배움의 연속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필자의 아버지만해도 70이 넘은 고령의 나이지만 아직도 일을 하시면서 짬나는 시간에는 젊은 시절의 꿈이었던 그러나 현실의 벽으로 인해 가까이 가지 못했던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하신다. 나 또한 그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책’이 아닌 ‘건강함’으로 느껴졌고 얼마든지 배우실 수 있다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에서는 2013년부터 ‘서울자유시민대학’을 운영해 행복한 배움을 통한 성숙한 시민사회 조성과 평생학습도시 서울을 구현하기 위해 그동안 서울시민에게 다양한 인문학적 평생학습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2020년이 되면서 서울자유시민대학은 교육서비스의 품질향상과 학습자들의 학습의욕과 학습참여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학습비의 부과를 결정하고 프로그램의 시범운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서울시민, 서울지역 직장인 및 자영업자를 우선으로 하며 타 지역 주민은 강좌별 모집정원 미달 시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인문학, 취업·자격증, 외국어, 가족·건강, 취미·교양, 정보·컴퓨터를 비롯해 아동·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업이 진행 및 준비 중이며 지식을 위한 수업과 시민의식에 관한 온라인 수업도 함께 개설해 배움을 통한 시민의식을 향상 또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각 자치구마다 ‘몽땅1번지’라는 학습장소를 마련하고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추구하고 있다.
교육을 위한 연령은 없다. 또한 배움의 적정 나이도 없다. 물론 아동·청소년·청년기보다야 두뇌 회전이 느려질 수도 있고 고령이 될수록 행동이 느려질 수는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쌓여가는 지혜에 배움을 더한다면 훨씬 더 성숙한 의식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질병에 대한 방안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더욱 다양하게 삶의 질을 높이는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의 4-50대가 6-70대가 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은 거의 없을 것이고 또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일하는 중장년이 더 많아질 것이고 퇴직 후 제2의 분야에서 새 인생을 사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그런 때를 미리 대비하는 서울시의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해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수 있기를 원하며 가능하다면 전국 지자체로 확대되어 보다 많은 국민이 다양하고 풍성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더불어 지자체와 제도를 운영하는 기관은 이러한 제도가 ‘빛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살피고 강사들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