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또 하나의 골칫거리는 늘어나는 쓰레기와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관한 문제다.
2018년 쓰레기 대란까지는 아니지만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 지역의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폐비닐 및 혼합플라스틱 재활용품에 대한 수거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중단될 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
제때 내놓지 못한 재활용품이 집안에 쌓여갔지만 분리수거를 더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중국이나 정부 또는 환경부 탓을 하기에 급급했을 것이다. 물론 그 부분에서의 잘못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재활용 분리배출의 핵심 4가지는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 것이다. 이 4가지는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재활용 쓰레기에 적용되는 세계관이라고 환경부는 말하고 있다. 배출되는 재활용품에 불순물이 많을수록 재사용될 확률은 줄어들기 때문에 다른 재질과 섞여서는 안 된다.
분리수거 방법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영수증류는 종이로 분리배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감열지라고 해서 약품처리가 되어있고 이를 활용해 종이를 제조할 경우 검은 점이 발생할 수 있어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또한 플라스틱, 금박 또는 은박 등으로 코팅이 된 종이는 종이류가 아니며 종이 빨대 또한 재활용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빨대도 너무 작아서 선별하기가 어려워 대량의 플라스틱 빨대일 경우에만 묶어서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 할 수 있다.
외에도 마우스, 키보드 등은 플라스틱, 고철 등의 혼합재질로 구성되어있어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 할 수 없으며 마우스, 보조배터리 등 소형전기·전자제품은 5개 이상 모으면 무상수거도 가능하다.
그러나 재활용품을 분리배출 하는 것은 진짜 ‘쓰레기대란’을 지연시키는 것일 뿐 쓰레기나 재활용품배출의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서 그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경기도 구리시는 ‘쓰레기 없는 구리시’, ‘일회용품 ZERO 구리시’라는 슬로건으로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매년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하고 무심코 버리는 일회용품이 우리와 우리 후손이 살아갈 삶의 터전과 자연환경을 훼손시킨다는 우려에 시작된 캠페인이다.
구리시는 ‘쓰레기 문제는 매립장, 소각장을 더 만든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고 12월 1일부터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시 본청, 사업소, 각동, 산하기관의 모든 사무실에 일회용품 사용 금지 및 시 주관 각종 행사와 회의 시에도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 소속 전 직원은 청사 내에서 개인용 컵 및 텀블러를 사용하고 부서 공용물품과 행사용품 구매 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 등을 생활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재활용 분리배출의 올바른 방법을 알리기 위해 모든 세대에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올바른 재활용 분리배출과 나아가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문도 모른 채 사람들이 버린 일회용품으로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아무런 대가도 없이 누리고 있는 자연에 대해 양심적인 인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