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유행을 넘어 이제는 코로나 시대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은 시대가 됐다. 사람들은 밀접 접촉을 피하면서도 나름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힐링의 방법을 찾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자전거의 이용이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거리두기가 가능하면서 힐링이 가능한 자전거 타기.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공원이나 거리를 걷는 등 사람들은 각기 나름 코로나 시대에도 ‘살아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
필자 또한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볕좋은 주말이 되면 가족들과 걸을만한 한적한 공원이나 거리를 찾게 된다. 그러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참 좋은 공원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있다.
물론 바닷가를 찾거나 ‘시골’을 찾아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매주 먼 거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는 한계가 있고 가능한 생활 반경 내에서 발견하는 공원이나 무슨무슨 거리를 발견하면 그야말로 ‘득템’을 한 기분이랄까.
생각보다 도심의 공원들이 참 많다. 서울만 해도 각 자치구마다 내로라하는 공원들 한두 개쯤은 있고 서울시에서도 시민들의 걷기를 위한 거리조성과 자전거 전용 길 만드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등포구의 여의도공원과 광진구의 어린이대공원, 강서구의 서서울호수공원 등은 서울 시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대규모의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중랑구 망우리공원, 송파구 올림픽공원, 성동구 서울숲,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등 수많은 공원이 서울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여전히 시민들의 보행로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는 광화문에서 서울시청, 숭례문을 지나 서울로7017까지 이르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 나무를 심고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행로를 마련해 시민들이 서울의 한 가운데에서도 여유와 녹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그야말로 사람과 숲이 만나는 ‘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 중 하나는 밀접에서 점점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발전과 발달에 집중해 도심으로 모여들고 부대끼고 살던 모습에서 점차 다시 거리를 두고 사람 간의 거리도 저밀도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버릴 것은 버리고 남길 것만 남겨야 하는, 또 우리 일상에서 중요한 것과 내려놔야 할 것들을 정리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문화는 코로나가 사라지더라도 우리 곁에 남을 것이며 그것이 앞으로의 문화가 되고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거리두기가 어쩌면 당연한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다.
결국은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이 주는 여유를 다시 일상에 새겨넣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인간사회에 있어서 무엇이 진정한 밀도인가. 이것을 코로나시대가 생각하게 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중요시해야 할 과제들도 정리돼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