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잠그고 외출하는데 ‘가스불을 껐나’ 생각이 들어 문을 열고 들어가 확인합니다. 다시 문을 잠그고 나오는데 ‘전등불은 껐나’ 싶어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중년이후가 되면 자주 겪게 되는 일상이지요. 외출하려면 핸드폰 확인, 열쇠 확인, 지갑 확인, 전등불 확인, 가스불 확인, 세탁기 확인 등등 확인해야 할 일도 많아집니다. 남의 일같은 일이 이제는 내 일이 되어 버리고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총기가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활동적입니다.
뇌의 건강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고, 어떤 일이 닥쳐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내고 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게 되면 뇌가 저절로 건강해지게 됩니다. 뇌가 건강해지면 더불어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중년 이후는 암, 성인병, 치매, 중풍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지만 뇌 건강을 위해 노력하면 오히려 몸의 건강과 삶의 건강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어떻게 해야 중년 이후의 두뇌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요?
한의학적으로 뇌는 신수(腎水)를 기반으로 합니다. 신정이 부족하면 뇌의 활동력이 떨어지므로 신정을 해칠 수 있는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아래의 사항을 잘 지켜주시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첫째로 독서나 글씨쓰기 등은 두뇌활동에 좋은 자극이 되어 기억력과 집중력에 도움이 되니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을 자주 움직여줘야 합니다. 신체를 움직여야 뇌의 여러 영역들이 자극을 받게 되고 각종 뇌세포 성장인자와 신경전달 물질들이 분비가 됩니다.
셋째 충분한 영양을 꾸준히 섭취하셔야 합니다. 뇌는 우리 인체가 소비하는 산소와 혈액의 20% 이상을 소비할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영양이 없으면 뇌의 활동도 그만큼 빨리 지치게 되고 고도의 뇌활동을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육고기와 생선은 각각 일주일에 2회 정도 먹는 것이 근력유지와 두뇌영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스트레스 특히 짜증내는 일을 멀리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주 웃는 것이 좋습니다. 긍정과 감사, 웃음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활발하게 해서 몸의 염증과 통증을 제거하게 됩니다.
대부분 나이가 들어갈수록 두뇌활동과 거리가 먼 TV시청이 늘어납니다. 두뇌는 기존의 정보망에 새롭게 들어오는 정보를 연결 융합하게 되는데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지 않으면 단기기억이 떨어지게 됩니다. 무리한 운동, 오래 서있는 자세, 부실한 식사 등은 신정을 손상하여 뇌건강을 헤칠수 있습니다.
TIP. 신정을 보하는 건강법
1. 하수오 구기자 오미자 토사자 같은 약재의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생선과 육고기를 적당량으로 주기적으로 먹습니다.
3. 하루 규칙적인 30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4. 충분한 숙면을 이루도록 합니다.
윤용식 다옴한의원 원장
동의대 한의과대학
동의의료원 수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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