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입니다.
어려서 설날은 얼음판에서 썰매도 타고, 세뱃돈을 받아서 딱지치기 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놀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동네아이들과도 어울려 놀 수 있는 환경도 드물고, 친척간의 얼굴보기도 참 어려운 세태가 되어버렸네요. 특히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5인이상 집합이 금지되다보니 명절에도 가족과 친척간에 얼굴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명절이 오면 시집증후군, 며느리증후군, 명절증후군 등 각종 증후군들이 등장합니다.
아내와 며느리들은 죽도록 전을 부치고 음식장만에 분주한데 남편들은 TV앞에 앉아서 전과 튀김류를 먹고 있으니 아내들의 불만이 계속해서 쌓입니다. 그래서 명절이 다가오면 갑자스레 몰려오는 스트레스에 몸의 여기저기가 고장난 것처럼 아프기 시작합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는 명절음식만큼 맛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년중 행사로 떡과 과일, 전과 튀김류 그리고 각종 나물과 생선 해산물, 풍성한 음식들이 넘쳐납니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이라고 명절 때 과식함으로 인해 배탈이 많이 나기도 합니다. 이제는 인스턴트와 마트에 즐비한 음식들 또 백화점과 마트,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튀김류, 전류들로 명절음식의 인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음식인지라 잊혀지지 않는 음식맛과 손맛이 있습니다. 인사차 들르는 손님들과 환담을 나누고 음식을 먹고, 또 식사때 뿐 아니라 식간에도 계속해서 공급되는 명절음식으로 인해 칼로리가 넘쳐나다 못해 체중이 늘기 시작합니다.
명절음식은 대표적인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이나 대사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특히 명절음식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사질환은 이런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면서 비롯됩니다.
명절때는 다른 어느때보다 식용유, 올리브유의 소비가 많은 때이기도 합니다.
식용유보다 올리브유가 더 건강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올리브 열매자체는 오메가3지방산이 많지만 올리브유에 열을 가하면 올리브6가 되어서 포화지방산으로 바뀌어 몸에 들어오게 됩니다. 식물성이 듣기는 좋지만 열을 가하기 시작하면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기름진 음식들은 우리 몸의 장의 건강을 1차적으로 나쁘게 합니다. 밀가루, 기름진 성분, 열을 가한 것은 대부분 효소가 파괴되어 체내에 들어오게 되고 밀가루를 비롯한 육류등의 음식은 장에서 발효보다는 부패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입에는 맛이 있지만 명절음식은 장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혈액순환과 대사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대사질환이 염려되시는 분들은 음식을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잠깐 지나가는 명절에 먹는 음식이지만 평소에 비해 과다한 열량과 지방이 유입될 수 있으니 과일과 채소들을 충분히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오히려 집에서 나물반찬, 강정류를 함께 만들어 보면서 명절을 지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강정은 쌀강정, 땅콩강정, 들깨강정, 참깨강정 등 종류도 많습니다.
저도 이번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강정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갈수록 건강이 중요해지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가 일상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그럴수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음식들과 생활습관들을 조심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음식들은 적극 챙겨 먹으면서 건강한 명절과 2021년 한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용식 다옴한의원 원장
동의대 한의과대학
동의의료원 수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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